갤럭시노트20 직접 써보니…종이에 적는 것 같은 S펜, 반응 속도 굿

액정 손으로 누르고 써도
펜 움직임만 표시해 만족
메모와 동시에 음성녹음 가능

통신 3사 예약판매 시작
통신 3사는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사전 예약을 받는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노트20를 사용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혁신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회 ‘갤럭시 언팩(공개행사)’이 온라인으로 한창 진행 중이던 6일 0시,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등장했다. BTS 멤버 지민은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은 한국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삼성전자는 1시간30분간 진행된 이번 행사를 전 세계에서 5600만 명이 시청했다고 전했다.

실제 필기감 그대로 구현한 S펜

비대면의 아쉬움은 풍부한 볼거리로 채웠다. 음악가 칼리드는 갤럭시노트20의 S펜과 녹음 기능을 이용한 음악 작업 장면을 공개했고, 게임 스트리머 미스는 갤럭시노트20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시연했다.

갤럭시노트20의 아이콘인 S펜은 거의 현실에 가까운 필기감을 구현했다. 실제 사용해 보니 펜의 움직임과 필기 표시에 지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좌표 예측 정확성을 높이고 120㎐ 주사율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빠르게 갱신한 결과다. 반응속도 9ms(밀리세컨드: 1ms=1000분의 1초)로 전작보다 80% 높였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글씨를 쓸 때 불가피하게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이 화면을 눌러도 액정이 인식하지 않는 점도 반가웠다. 편하게 액정을 손으로 누르고 글씨를 써도 펜의 움직임만 표시해 사용감을 더욱 높였다.‘에어액션’ 기능도 강화됐다. 어떤 앱에서도 뒤로가기, 최근 앱, 홈 화면, 캡처 후 메모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S펜 가동 범위를 작게 하면 폰이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이용자가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노트’ 앱은 메모할 일이 많은 이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메모와 동시에 음성을 녹음하고 향후 이 메모를 선택하면 녹음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북마크’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삼성노트에서 PDF 파일을 열어 바로 메모하고 저장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노트에서 작성한 메모는 텍스트, PDF, 워드 외에 PPT 파일로도 저장할 수 있다.

통신 3사, 갤노트20 마케팅 경쟁

갤럭시노트20가 얼어붙어 있던 통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 3사는 7일부터 각사의 장점을 담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MS와의 ‘초협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국 350여 개 SK텔레콤 매장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지난 11개월간 엑스박스 게임을 단독으로 시범 운영하며 구축한 안정적인 게임 환경도 장점이다. 제휴카드 할인 등 최대 15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KT는 일정 금액 이상 요금제 소비자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3개월간 데이터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석 달간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고객에게 제휴할인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최대 133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무료로 제공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