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주춤'…응찰자 수 18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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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동산 규제 '후폭풍'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건별 평균 응찰자 수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경매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 평균 응찰자 3.4명 그쳐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건별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9명 감소한 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3.5명 후 18개월 만에 최저였다.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진행 건수도 1만2811건으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3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달 낙찰 건수는 전월 대비 696건 줄어든 4391건으로 집계됐다.
법원경매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부동산 거래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법원경매는 건별 평균 응찰자 수가 매달 4명을 넘었다. 지지옥션은 “정부가 ‘6·17 대책’과 ‘7·10 대책’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부동산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지난달 이후 경매 입찰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달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각각 37.2%, 80.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3%포인트,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6·17 대책으로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인천에서 낙찰률(31.8%)과 낙찰가율(74%)이 전월 대비 각각 10.2%포인트, 6.9%포인트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가 모두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 낙찰률은 전월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33.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1.9%포인트 빠진 84.5%였다. 업무·상업시설은 낙찰률(27.9%)과 낙찰가율(65.1%)이 각각 전월 대비 3.5%포인트, 6.4%포인트 내렸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