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골드스타' 가전 교체 이벤트 하는 이유
입력
수정
30년 지나도 작동…'평생 가전' 입증"이걸 아직도 쓴다고?"
'뉴트로' 마케팅으로 세대 아우르는 브랜딩
LG전자 가전사업부 마케팅팀의 한 직원은 최근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 소비자가 1980년대 출시한 골드스타 전자레인지를 쓰고있다고 올린 게시물을 발견한 것. 30년이 지났는데도 고장 없이 작동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6월에는 한 소비자가 25년간 LG전자 '카오스' 세탁기를 LG 트롬으로 교체하면서 "잔고장 없이 잘 사용한 뒤 딸과 사위가 새 세탁기를 선물해주는 바람에 정든 세탁기를 떠나보낸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LG전자에 보내오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LG를 사랑해주는 소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표현하고, LG가전의 품질을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골드스타 에어컨과 전자레인지를 신제품으로 교체해주는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이다.
LG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가전은 LG'라는 옛 광고 카피를 기억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고장 없이 튼튼한 품질이라고 파악했다. 소비자들이 SNS 등에 오래된 LG가전을 '자랑'하면 LG전자의 '평생 가전'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50~60대 소비자들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20~30대 소비자들은 새롭고 재밌게 느끼는 '뉴트로' 흐름에도 맞아떨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9월6일까지 골드스타 전자레인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소비자 중 세 명에게는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디오스 광파오븐으로 구성된 LG 디오스 주방가전 3총사를 보내준다. 7일까지 골드스타 에어컨에 얽힌 사연을 보내온 고객 중에서는 5명을 선정해 휘센 씽큐 에어컨으로 바꿔준다. 이벤트 참여자 중 일부에게는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금성 에어컨을 발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골드스타 유리컵과 골드스타 에코백 등 '굿즈(goods)'를 증정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