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영화에 빠졌다…스테이지 무비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디셀러 연극을 영화 버전 영상화…'황혼의 끝사랑' 담아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분야 새로운 가능성 제시"
연극이 영화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연극 무대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는 1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2003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영화 버전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 일환이다. 작년 10월 첫 촬영 후 약 7개월간 무대 위 공연과 함께 주요 장면들을 야외 촬영했고, 음향도 새로 입혔다.

작품은 지난 5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아 온라인으로 첫 소개됐다.

제작을 맡은 예술의전당 측은 "최근 전 세계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 속 공연 영상화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공연예술과 영화계의 이목을 동시에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황혼의 '끝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30년 전 남편을 잃고서 세 딸을 홀로 키워 출가시킨 이점순에게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동만은 점순이 국밥집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동만 역시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다. 점순에게 마음이 있던 동만은 무작정 점순을 찾아가 옥신각신 끝에 셋방살이에 들어간다.

영화는 이렇게 첫사랑보다 더 설레는 끝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전 문화부 장관이자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 김명곤이 동만을 맡았다.

데뷔 40년 차인 연극배우 차유경이 점순으로 분연해 김명곤과 호흡을 맞췄다.

김명곤 씨는 영화 예고편 인터뷰에서 "모든 세대의 관객들이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