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도지사, 여행장려 아베와 선 긋나…'귀성 자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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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일본 명절 '오봉'…코로나19 확산 우려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도지사는 6일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오봉(お盆)기간 동안 귀성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도민들에게 당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봉은 일본의 명절 중 하나로, 한국의 추석처럼 국민들이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양력 8월 15일을 전후로 3일 정도 쉬며 대부분 직장인이 이 간에 맞춰 여름휴가를 떠난다. 일각에서는 명절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이동이 잦아지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쿄도에서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5일까지 9일 연속으로 2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코이케 지사는 지난 7월 연휴에도 외출을 삼가도록 호소했으며 다음 주에도 귀성을 가능한 한 삼가도록 도민에게 당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부와 엇갈린 메시지를 내는 곳은 도쿄뿐만이 아니다. 아이치현과 오키나와현은 이미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귀성 등을 위해 광역지역을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마모토현, 후쿠이현, 야마나시현 등도 오봉 명절 기간에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 등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이와 달리 아베 내각은 이동 자제 요구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봉 기간에 정부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이동 자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