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도로 위 지뢰 조심…부산지역 싱크홀 빈발 '위험천만'

지난달부터 4건 발생…지난달 31일에는 3X4m, 깊이 1.2m 대형 싱크홀도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9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산지역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모두 9개였다.

특히 긴 장마가 이어지는 지난달부터 절반에 가까운 싱크홀 4개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부산에서는 총 18개의 싱크홀이 발생했었다. 7일 오전 5시 44분께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 편도 4차로 중 2차로에서 길이와 깊이가 각각 30㎝인 싱크홀이 발생해 경찰이 관할 지자체에 통보하고 일부 차로를 통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중구 영주동 한 도로에서 가로 3m, 세로 4m, 깊이 1.2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왼쪽 앞바퀴가 빠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싱크홀에 차가 빠지는 아찔한 사고였다. 지난달 29일에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가야대로에 가로 60㎝, 세로 40㎝, 깊이 1m짜리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던 SUV 앞바퀴가 빠지기도 했다.

지난달 7일에는 부산진구 홈플러스 가야점 앞 가야대로 2차로에서 넓이 40㎝, 깊이 1m 싱크홀이 생겼다.
이곳은 5일 전인 2일 오후 지하 상수도관 작업 중 수돗물이 누출돼 지반 일부가 내려앉은 곳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 등 물길 방향을 바꾸거나 땅속 공간이 생기면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 레이더로 도로 하부 지반을 탐사하는 장비를 도입해 도로 아래 공간이 의심되는 도로 확인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로 탐사에서 도로 아래 공간이 발견되면 즉각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직접 탐사와 함께 민간의 싱크홀 탐사도 병행해 도로 함몰을 막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며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는 도시철도 구간이나 노후 하수관 매설 지역 등을 중점적으로 탐사해 싱크홀을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