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료대란'은 없었다…"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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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대하며 거리로 뛰쳐나간 전공의들
서울 소재 종합병원들, 큰 문제 없이 진료 소화
"이미 예고됐던 파업…환자 위한 대응 문제없다"
"걱정은 많이 했는데 평소와 다를 거 없는 하루네요."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선언하며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만난 김모(33·여) 씨는 "예약시간에 맞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소재 종합병원들, 큰 무리 없이 진료 소화
정부 당국의 우려와 달리 각 대학병원은 무리 없이 진료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만난 윤모(45) 씨는 "뉴스만 보고 큰일 생기는 줄 알았는데 외래진료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마치 전공의가 의사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보도들도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종로구 소재 강북삼성병원도 별 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외래진료를 위해 강북삼성병원을 찾은 정호영(45) 씨는 "어차피 시간 내서 예약 잡았기 때문에 오래 걸려도 참자는 마음으로 왔었다"며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모(43) 씨 역시 "파업한다고 이미 예고가 다 됐는데 문제가 생기게 병원이 놔뒀겠는가"며 "부담 없이 병원에 왔고 잘 진료 받고 간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서울 소재 종합병원들 에선 큰 문제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미 예고됐던 파업인 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 : 손 놓고 대응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이미 파업이 예고된 상황서부터 준비를 잘 해왔다. 별일 없이 진료가 진행되는 중이다.강북삼성병원 관계자 : 비상진료대책을 짜서 근무 중에 있다.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들리거나 하지 않았다.
뛰쳐나간 전공의들…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정부와 의료계는 당초 이날 예고된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진료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 집단휴진 관련 응급실, 중환자실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필수진료까지 포함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전공의 휴업이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는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까지 모두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공의 연가 사용 비율은 50%대다. 즉, 전공의 1만60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번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거리로 뛰쳐나간 대전협은 같은 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서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인턴, 레지던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등 6000여 명(경찰추산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대로 된 논의와 아무런 근거도 없이 4000명 의대 증원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행태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정작 국민의 건강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