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비상경제특위' 제안한 김태년…野 호응할까

金 "경제 V자 반등 가능
규제혁신입법 등 논의하자"

野 "정책 잘못 인정이 우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한국 경제의 ‘V자’ 반등이 가능해졌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 등 야당에 국회 비상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계속하고 있고 산업활동 동향과 수출 등 실물경제도 회복세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3분기에 V자 반등이 이뤄지면 내년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인해 예단은 금물”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원내대표는 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투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숙박·관광·외식업·농수산물 등 8대 분야 소비쿠폰 발행을 신속히 집행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8월 대체공휴일과 추석 명절에 각 지역에서 소비가 왕성해지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규제를 개혁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정부가 개편 방안을 발표한 투자세액공제의 보완을 위해 현장의 의견수렴을 강화해 달라”며 “유동성이 부동산이 아니라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투자되도록 인센티브와 규제개혁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에는 국회 내 비상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비상경제특위에서 소비, 투자, 규제혁신입법 등이 속도감 있게 논의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야당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 원내대표의 이날 ‘한국 경제 V자 반등’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2분기를 저점으로 6, 7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말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경제계와 야당에서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한데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현실을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경제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에 대한 인식이 기본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경제원리를 역행하는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과 야당의 비판을 수렴해 정책을 수정해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