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4계절이 봉사철'…30년째 이웃 사랑 인천 양산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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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이미용 봉사, 소독·제설작업…구월1동 '소문난 일꾼'
팔순 바라보는 나이, 주변 걱정에도 "봉사는 즐거워" "제 몸이 움직이는 한 마을을 위해 끝까지 힘쓰고 싶어요. "
충남 예산 출신인 양산옥(77)씨는 1980년대 후반 인천에 정착한 뒤 30년 가까이 마을 봉사의 최전선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마을 관련 일이라면 주저함 없는 양씨에게는 4계절이 '봉사철'이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봉사와 이·미용 봉사는 물론 여름철 소독 작업과 겨울철 제설 작업까지 발 벗고 나선다. 최근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봉사를 진행했다.
그가 주름진 손으로 건넨 빛바랜 사진들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봉사의 흔적이 묻어났다.
사진에는 양씨가 취약 가정에 전달할 감자를 직접 밭에서 캐거나, 10kg 쌀 포대를 전달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양씨는 올해 초까지 지역 봉사단체인 '사랑나눔회' 회장을 지내며 매달 1번씩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했다.
명절이나 복날이 되면 인천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 2층 강당에는 300명의 어르신이 찾아왔다.
한우곰탕과 삼계탕 등 보양식과 과일들이 가득한 점심상이 차려지면 강당 안은 쉴 새 없이 들어서는 어르신들로 왁자지껄해진다. 양씨는 8일 "처음 인천에 와서 새마을회 회원으로 활동했을 때 처지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다"며 "기회가 되면 어르신께 한 끼라도 제대로 대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옹기종기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진다"고 했다. 양씨는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는 성격 덕에 구월1동 '마을 지킴이', '마을 일꾼'으로 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7년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며 받은 수거 보상비 200만원으로 쌀 10kg 100포를 구매해 취약가정에 기부한 것이다.
양씨는 "불법 현수막을 떼어내면서 활동비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했다"며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마을을 위해 쌀 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일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이 봉사"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해오던 봉사활동에 차질이 생겼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방역 봉사를 자처해 1주일에 3번씩 마을 골목골목과 종교·교육 시설 등을 찾아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한번은 방역 작업 중 발을 헛디뎌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숨쉬기 불편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양씨는 "주변에서 걱정할까 봐 말도 제대로 못 했다"며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 탓에 양씨를 향한 걱정 어린 시선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에게 봉사는 여전히 한철이었다.
/연합뉴스
팔순 바라보는 나이, 주변 걱정에도 "봉사는 즐거워" "제 몸이 움직이는 한 마을을 위해 끝까지 힘쓰고 싶어요. "
충남 예산 출신인 양산옥(77)씨는 1980년대 후반 인천에 정착한 뒤 30년 가까이 마을 봉사의 최전선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마을 관련 일이라면 주저함 없는 양씨에게는 4계절이 '봉사철'이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봉사와 이·미용 봉사는 물론 여름철 소독 작업과 겨울철 제설 작업까지 발 벗고 나선다. 최근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봉사를 진행했다.
그가 주름진 손으로 건넨 빛바랜 사진들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봉사의 흔적이 묻어났다.
사진에는 양씨가 취약 가정에 전달할 감자를 직접 밭에서 캐거나, 10kg 쌀 포대를 전달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양씨는 올해 초까지 지역 봉사단체인 '사랑나눔회' 회장을 지내며 매달 1번씩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했다.
명절이나 복날이 되면 인천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 2층 강당에는 300명의 어르신이 찾아왔다.
한우곰탕과 삼계탕 등 보양식과 과일들이 가득한 점심상이 차려지면 강당 안은 쉴 새 없이 들어서는 어르신들로 왁자지껄해진다. 양씨는 8일 "처음 인천에 와서 새마을회 회원으로 활동했을 때 처지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다"며 "기회가 되면 어르신께 한 끼라도 제대로 대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옹기종기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진다"고 했다. 양씨는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는 성격 덕에 구월1동 '마을 지킴이', '마을 일꾼'으로 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7년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며 받은 수거 보상비 200만원으로 쌀 10kg 100포를 구매해 취약가정에 기부한 것이다.
양씨는 "불법 현수막을 떼어내면서 활동비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했다"며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마을을 위해 쌀 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일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이 봉사"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해오던 봉사활동에 차질이 생겼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방역 봉사를 자처해 1주일에 3번씩 마을 골목골목과 종교·교육 시설 등을 찾아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한번은 방역 작업 중 발을 헛디뎌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숨쉬기 불편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양씨는 "주변에서 걱정할까 봐 말도 제대로 못 했다"며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 탓에 양씨를 향한 걱정 어린 시선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에게 봉사는 여전히 한철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