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코로나 2차파동 공포…신규확진 두달만에 최대

552명으로 지난 5월말 이후 최대…상당수는 해외서 유입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2차 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7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52명으로 전날(402명) 대비 38% 폭증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594명) 이래 두달여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9천75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명 늘어난 3만5천190명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초강력 봉쇄 정책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방역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최근 한동안 일일 확진자 100∼300명대의 안정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보여준 양상은 다소 우려스럽다. 지난 3일 159명을 기점으로 4일 190명, 5일 384명, 6일 402명, 7일 552명 등 5일째 상승 추세다.
아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일각에선 걱정도 나온다.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며 2차 파동 조짐이 나타나는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의 유럽연합(EU) 역내 다른 주요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베네토주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베네토주의 일일 확진자는 183명으로 전체 3분의 1을 차지한다.

베네토 당국은 확진자 대부분이 스페인과 페루, 몰타,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악화일로인 세계에서 이탈리아만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여름 휴가가 위험 요인이다.

당분간 해외에서 휴가를 보낸 코로나19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토주 외에 수도 로마가 속한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도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집단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 조약 가입국에 한해 의무 격리를 면제하는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탈리아인이 해외로 빠져나갔고, 또한 많은 유럽지역 관광객이 이탈리아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