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靑 집단사표는 레임덕 징후, 박근혜 때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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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몰락 예감하고 먼저 빠져나오려는 난파선 탈출"청와대 참모진이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김근식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조기 레임덕 징후"라고 주장했다.
김근식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집단사표,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라며 "짧은 공직보다는 길게 값이 오를 강남 집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민심이반 직접 책임이 있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토부, 법무부 장관은 놔두고 애꿎은 수석들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꼼수"라며 "그런데 무언가 느낌이 이상하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 집단사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 이하 참모진들이 집단사의 표명한 거 말고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김근식 위원장은 "민심을 무마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거라면,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을 교체하는 게 정상"이라며 "대통령이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고 참모들이 집단으로 사표 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대통령이 주도한 문책성 교체가 아니다.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임명권자에게 집단사표를 던진 모양새"라고 했다.
그는 "혹시 지지도 하락과 정권의 몰락을 예감하고 먼저 빠져나오려는 난파선 탈출의 느낌 아닌가요?"라며 "그렇다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정권의 조기 레임덕 아닌가. 왠지 고요한 절간 같은 청와대, 사람들이 다 떠난 텅 빈 집처럼 느껴지는 건 저만의 기우이자 우려겠지요"라고 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은 부동산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참모진은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만 "집을 팔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는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6일) 다주택자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집을 파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7월 말까지 주택을 매각하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대상자 11명 중 주택을 처분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청와대는 김조원 수석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에)얼마에 팔아달라고 했는지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