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민 극장골+후반 3골' 경남, 대전에 3-2 역전승

안양은 10명이 싸운 안산 꺾고 '2연패 탈출+탈꼴찌'
'2002년 월드컵 4강 전사' 사령탑끼리 맞대결에서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FC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뒷심 축구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경남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0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고경민의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이 터지면서 3-2로 이겼다.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한 경남은 승점 19를 기록, 전남 드래곤즈(승점 19)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 7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전남은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반면 선두 탈환을 노렸던 대전은 후반에 3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반전은 대전의 행운이 따랐다.

대전은 전반 20분 김승섭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지솔의 머리를 맞은 볼이 수비에 가담한 경남 공격수 룩의 몸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되면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김승섭이 시도한 크로스를 안드레가 페널티 지역 정면 부근에서 왼발슛으로 경남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2-0으로 달아났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안드레는 시즌 11호골을 작성, 득점 선두 안병준(수원FC·12골)과 격차를 1골로 줄였다.

0-2로 후반에 나선 경남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경남은 후반 20분 황일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올린 크로스를 백성동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대전이 수비라인을 내려 '지키는 축구'에 나서자 경남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고, 전반 35분 박기동의 헤딩 패스를 받은 황일수의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침내 경남은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고경민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정교한 오른발슛이 대전의 골그물을 흔들며 짜릿한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 와스타디움에서는 원정팀 FC안양이 10명이 싸운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김경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안양은 승점 13을 쌓아 안산을 9위로 밀어내고 '꼴찌'에서 2계단 오른 8위로 올라섰다.

안양은 전반 16분 주현우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권용현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른 볼을 김경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결승 골을 꽂았다. 안산은 전반 44분 최전방 스트라이커 펠리팡이 역습 과정에서 안양 유종현의 방해를 뿌리치다 손으로 얼굴 부위를 건드리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