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내성'에 전면봉쇄 가능성 작아"…수출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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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봉쇄지수 석달 새 절반으로 떨어져 6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배경이 된 수출 개선이 향후에도 이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가파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생겨 각국이 하늘길, 뱃길을 다시 전면 봉쇄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경이 열리면 수출이 회복되고, 이에 따라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수출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 확진자 늘지만…"코로나 내성 생겨 국경 전면 재봉쇄 가능성 작아"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봉쇄 지수(ELI)는 지난달 31일 현재 29.4다.
정점을 찍은 4월 10일(57.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LI는 봉쇄의 정도가 심할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이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알려질 무렵인 1월 24일 2.8로 출발했다가 본격 확산세에 따라 서서히 오르면서 3월 25일에 50을 넘어섰다.
이후 한 달 가까이 50선을 지키다가 일부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ELI는 2월 9일 85.5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31일 21.3까지 하락했다. 미국은 4월 12일 57.0까지 올랐다가 25.2로 내린 상태다.
각국의 이동제한과 봉쇄로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세는 봉쇄가 서서히 풀리면서 다시 속도가 붙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GMT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900만415명이다.
지난달 22일 1천500만명을 넘은 뒤로는 나흘에 100만명씩 늘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국경을 다시 전면 재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다.
국제금융센터는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국가들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보임에 따라 향후 경제활동 및 교류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사태 초기보다 코로나19 공포감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재확산세가 최악의 상황이 아닌 한 전면 재봉쇄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7월 수출, 한 자릿수 감소로 개선…"회복하긴 할 텐데 '불만족'"
한국의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3억9천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였고, 그 규모도 2011년 1월(-31억6천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시 이렇게 적자 규모를 키운 것은 단연 수출이었다.
4월 수출 감소율은 25.5%에 달했다.
수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개선돼, 5월 -23.6%, 6월 -10.9%에 이어 7월에는 -7.0%에 그쳤다.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대미국 수출(7.7%)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중국 수출(2.5%)은 6월(9.6%)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5∼6월 연이어 -18.4%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7.0%로 둔화했다.
주요 기관들과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4월 93.9까지 떨어졌다가 6월 97.1로 올라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 감소 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축소하고 있다"며 "통상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데, 수출 흐름을 보기 위해 전월 대비로 살펴본 결과 5∼7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완화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폭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의 수출 여건은 분명히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그 폭이 크지 않아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 부양과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등은 수출에 긍정적 변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분쟁 등은 부정적일 수 있다"며 "수출이 역성장 폭의 축소뿐만 아니라 기저효과를 넘는 성장을 하려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국경이 열리면 수출이 회복되고, 이에 따라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수출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 확진자 늘지만…"코로나 내성 생겨 국경 전면 재봉쇄 가능성 작아"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봉쇄 지수(ELI)는 지난달 31일 현재 29.4다.
정점을 찍은 4월 10일(57.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LI는 봉쇄의 정도가 심할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이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알려질 무렵인 1월 24일 2.8로 출발했다가 본격 확산세에 따라 서서히 오르면서 3월 25일에 50을 넘어섰다.
이후 한 달 가까이 50선을 지키다가 일부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ELI는 2월 9일 85.5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31일 21.3까지 하락했다. 미국은 4월 12일 57.0까지 올랐다가 25.2로 내린 상태다.
각국의 이동제한과 봉쇄로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세는 봉쇄가 서서히 풀리면서 다시 속도가 붙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GMT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900만415명이다.
지난달 22일 1천500만명을 넘은 뒤로는 나흘에 100만명씩 늘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국경을 다시 전면 재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다.
국제금융센터는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국가들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보임에 따라 향후 경제활동 및 교류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사태 초기보다 코로나19 공포감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재확산세가 최악의 상황이 아닌 한 전면 재봉쇄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7월 수출, 한 자릿수 감소로 개선…"회복하긴 할 텐데 '불만족'"
한국의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3억9천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였고, 그 규모도 2011년 1월(-31억6천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시 이렇게 적자 규모를 키운 것은 단연 수출이었다.
4월 수출 감소율은 25.5%에 달했다.
수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개선돼, 5월 -23.6%, 6월 -10.9%에 이어 7월에는 -7.0%에 그쳤다.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대미국 수출(7.7%)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중국 수출(2.5%)은 6월(9.6%)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5∼6월 연이어 -18.4%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7.0%로 둔화했다.
주요 기관들과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4월 93.9까지 떨어졌다가 6월 97.1로 올라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 감소 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축소하고 있다"며 "통상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데, 수출 흐름을 보기 위해 전월 대비로 살펴본 결과 5∼7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완화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폭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의 수출 여건은 분명히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그 폭이 크지 않아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 부양과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등은 수출에 긍정적 변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분쟁 등은 부정적일 수 있다"며 "수출이 역성장 폭의 축소뿐만 아니라 기저효과를 넘는 성장을 하려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