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영업 상무인데"…빙과업계, 길어진 장마에 '울상'

7월 매출 3∼7% 감소…집중호우로 8월 실적은 더 악화될 듯

빙과업계에서는 '날씨가 영업 상무'라는 말이 있다. 아이스크림 판매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빙과업계가 울상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8월 여름철은 빙과업계의 최고 성수기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서 실적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지난달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감소했다.

빙그레의 7월 한 달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 줄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 지난 2018년 7월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10%에 달했다. 롯데푸드의 올해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정도 줄었고, 해태 아이스크림은 약 7% 감소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보면 ▲ 롯데제과 32.5% ▲ 빙그레 27.9% ▲ 롯데푸드 14.1% ▲ 해태 아이스크림 12.2% 등이다.

특히 현재까지는 7월의 실적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8월의 통계가 나오면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월 내내 집중 호우가 계속되고 있어 이달에도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 속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가 일정 부분 실적 악화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여기에 '떠먹는 아이스크림'인 홈타입 아이스크림이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빙과업계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대야가 많을수록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나는데 올해에는 장마가 길어지고, 열대야가 거의 없어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다"며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