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채소 가격 줄줄이 오른다

< 무섭게 오르는 농산물 가격 > 계속되는 장마로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받은 농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긴 장마로 수확작업이 지체되고 있어서다. 6일 이마트 서울 용산점에서 쇼핑객들이 채소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길어진 장마에 채소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상추와 양배추, 배추 등 대표 엽채류(잎줄기채소) 도매가격은 1개월 전보다 60~107% 급등했다.대형마트의 일부 잎줄기채소 가격도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의 손질 배추 1개 판매 가격은 6일 기준 3980원이다. 이는 2주 전 3300원보다 21%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초 2200원이었던 '논산 양촌 상추' 200g 판매가는 같은 날 2980원으로, 한 달 만에 35%나 올랐다.지난달 23일 3490원이었던 배추 1포기 가격이 이달 6일 4290원까지 상승했다. 청상추 1봉지는 지난달 23일 2990원에서 이달 6일 3990원으로 2주 만에 33% 뛰었다.

경기와 강원 등 엽채류 주요 생산지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줄어든 물량이 도매가 상승을 이끌었고 소매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경기·강원에 집중됐던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도매가 상승 폭이 커 이번 주부터 엽채류를 중심으로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목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주 단위 가격 책정이 이뤄지는데 도매가 상승으로 대부분 차주에 반영된다"며 "이번 주 상추 등 쌈채소, 배추, 무,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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