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진중권에 "뇌없는 오즈 마법사 허수아비의 일침 생각 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인간들도 생각없이 지껄이지 않느냐는 '오즈의 마법사' 허수아비 일침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9일 SNS에 "진중권 교수가 SNS를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해 언제 뜨악했는지 등등 적었다"며 "문 대통령을 싫어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밝히는 거 보니 어지간히 싫어하나보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더불어 그가 밝힌 건 자신의 색깔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이라고 한 것"이라며 "진중권 교수의 색깔론을 보니 문득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명곡 'over the rainbow'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저 높은 무지개너머 어딘가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밝히고, 거기에서 꿈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가사를 소개하며 "진 교수는 이도저도 아닌 진영논리 떠난 색을 무지개색으로 표현한 모양인데 무지개가 단순히 짬뽕색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무지개가 품고 있는 꿈과 희망도 같이 거기 포함되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관련해 진 교수에게 갖는 바람을 적었다.

이 의원은 "특정한 누군가를 왜 싫어하는지를 속속들이 밝히기 보다는 예전의 명징함을 찾아 자신의 색, 무지개색이 뜻하는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는 건 어떻겠느냐"며 "오버 더 레인보우, 무지개 너머, 그게 있다면 때에 따라서는 옛날의 동지와 손잡고 나아가보심은 또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자꾸 독설을 품는다는 건 무지개다리 건너 거기 있는 ‘희망’, 진교수도 갖고 싶은 거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그리고 이왕지사 오즈의 마법사가 나온 마당에, 영화 속 한 대목을 들려주고 싶다"며 영화 장면을 소개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에게 도로시가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해"라고 물었는데 허수아비가 “인간들도 생각없이 지껄이지 않나?”라고 답했다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왜 지금 허수아비의 일침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혹여 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