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지나간 호남, 위에서 보니…곳곳이 처참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침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폭우가 지나간 전남 구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로 마을 곳곳이 침수됐다.

이날 전남도가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 상황에 따르면 도내 주택 1155채가 피해를 봤다.

구례가 472채로 가장 많다. 담양 230채, 곡성 110채, 장성 107채, 함평 94채, 나주 43채, 영광 36채, 광양 33채, 화순20채 순이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전날 침수된 비닐하우스 위에 컨테이너가 올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컸다. 도내 농경지 침수면적은 6823ha에 달한다. 벼와 논 침수가 6202ha로 대부분이었다.

비닐하우스 시설 침수는 317ha 담양, 100ha, 나주 66㏊, 곡성 37㏊, 함평 35㏊에 달하고, 과수 피해 면적은 93㏊로 집계됐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비닐하우스가 전날 침수 피해로 주저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이 무너졌다.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됐다.

대규모 범람 피해를 본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인근 주민들의 복귀도 어려운 상황. 침수지역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침수지역에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구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이 전날 내린 폭우에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구작업도 시작 못했는데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다. 전국에 많은 비가 올 것 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께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