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세가지 격언

김형철의 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40)

증시에는 많은 격언이 있다. 속담처럼 짧은 한 문장으로 이뤄진 것으로, 증시 속성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는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억해야 할,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격언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Don’t fight Fed(미국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다. 이번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만든 곳이 Fed다. 전에 없던 빠른 대응으로 시장에 돈을 풀면서 Fed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방론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 했다.

두 번째는 ‘Don’t fight tech(기술주에 맞서지 말라)’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격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기업의 생태계가 급속도로 빨리 형성됐고 이에 미국 테크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에 파생된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세 번째는 ‘Cash trash(현금 쓰레기)’다. 미국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낸다며 “현금 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 지금은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그 가치가 없어지는 시대다. 무엇이든 사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고 현재의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해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은 밸류로 시장을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기업 주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실적 기대가 낮아진 지금 이 시장은 실적이라는 숫자보다 꿈을 바라보는 시장이 돼버렸다. 코로나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