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주를 주목하라

김지욱의 세계 주식 여행 (1)
미국 나스닥을 보면 빅테크 기업, 소위 말하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주식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끈다기보다 시장의 모든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특정 기업 쏠림 현상이 미국에만 국한된 것일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세계적인 현상인 듯하다.

가깝게 중국을 보자. 홍콩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 2위 기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와 텐센트다. 알리바바는 중국판 아마존이라 볼 수 있고, 텐센트는 페이스북에 가깝다. 이들 두 기업은 15억 명의 내수를 기반으로 급격하게 성장했고, 텐센트는 세계 게임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업체들을 빨아들이며 공룡처럼 성장했다. 2014년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현재까지 지분 6.37%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각각 800조원과 780조원에 이른다. 큰 차이 없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텐센트는 2011년 상장 초기에 비해 무려 20배나 증가했다. 당시 1위 기업이던 차이나모바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똑같다. 시장의 유동성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성장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 들어간다.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한국 증시가 요즘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10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은 잠재적 성장률이 미국에 비해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이든 해외 주식이든 성장성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10년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면 어디서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