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채권' 올 들어 2210억弗 발행…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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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ESG채권 부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64% 늘어났다.
中企·흑인 지원 등 용도 다변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행된 ESG 채권은 총 2210억달러(약 26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장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발행 용도가 다양해진 것이 올해 ESG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ESG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환경 문제에 사용하는 녹색채권과 사회 문제 해결에 쓰는 사회공헌채권, 두 가지 목적에 모두 사용하는 지속가능성장채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지금까지 발행된 ESG 채권은 대부분 녹색채권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사회공헌채권과 지속가능성장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지속가능성장채권은 74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보다 3.5배 늘었다. 사회공헌채권도 516억달러로 6.9배 증가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일 57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성장채권을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재생에너지 투자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지원, 흑인 기업인 및 흑인 커뮤니티 출자에 사용된다.
일본에서도 2015년 일본정책투자은행을 시작으로 JR동일본과 도쿄메트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ESG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ESG 채권시장 규모는 올 5월 말 기준 59조원으로 2018년 말보다 65배 이상 늘었다. 발행 기업 역시 공기업과 은행권 중심에서 제2금융권 및 민간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가쓰키 야스노부 미즈호증권 선임애널리스트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양쪽을 다 고려해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