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돈 된다"…요즘 예비부부들 사이에 뜨는 혼수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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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미' 골드러시① 金테크
▽ 젊은 고객들이 골드바에 큰 관심
▽ 온라인 비대면 거래 문의 폭증
▽ 끊임없는 순금 매입·매도 '골드러시'
[편집자 주] 금(金)이 그야말로 '금 값'이다. 금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전망과 자본시장이 불안해지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일반인들까지 '금테크'에 적극 나선다. 상반기 주식 열풍 속 동학개미가 있었다면 이젠 황금개미의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우리 주변 골드러시, 황금개미의 모습을 한경닷컴 인턴기자 이지민 신현아 전명석 3인방과 함께 들여다봤다.
“젊은 고객들이 골드바를 구매하기 위해 많이 방문해요. 이제는 예물 반지 대신 골드바를 구매하는 예비부부도 증가했고요"지난 7일 오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에서 만난 직원은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금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해당 금거래소에서는 금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당 거래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전화나 온라인 등 비대면을 통한 거래 문의도 폭증하고 있다고 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금값은 트로이온스(약 31.1g) 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년간 연평균 금 국제가는 트로이온스당 1269.6달러(2018년 기준, 약 16만8502원)에서 2023.37달러(2020년 현재, 약 29만825원)까지 급상승했다.
금값 오르자 판매량 급증…거래소 매출도 늘어
한국금거래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순금 시세와 순금 매입시세는 모두 꾸준한 상승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날 기준으로 순금을 살 때 가격은 31만2000원, 팔 때 가격은 28만1000원이다. 이는 연초대비 각각 37%, 34% 증가한 수준이다.금값이 오르자 금 판매량도 급증했다. 한국금거래소는 금 누적 판매 건이 5일 기준으로 올해 4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400건에서 약 2600여건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약 61억 증가했다고 전했다. 골드바 판매를 위해 한국금거래소를 방문했다는 A씨(서울 강남구, 38)는 “금값이 올랐을 때 처분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 갖고 있는 금반지와 팔찌를 판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올랐을 때 차액을 챙기는 게 소소하게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을 대비해 골드바를 구매하려 방문한 사람도 있었다.골드바 구매 문의를 위해 한국금거래소를 방문한 B씨(서울 강남구, 33)는 “결혼반지는 따로 맞췄지만 여윳돈으로 골드바를 미리 구매해두기 위해 방문했다”며 “골드바를 미리 사 둬야 나중에 금값이 더 올랐을 때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골드바 초기 투자비용 저렴" 금 값 상승 이어질 것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연초 대비 상당히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금와 은 모두 꾸준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예측 배경에 대해선 “달러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골드바 구매를 위해 금거래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골드바는 별다른 세공이 필요 없어 타 주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에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 이지민 한경닷컴 인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