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실종자 가족들 "억지·추측성 보도 자제해달라"

"진상규명 원할 뿐 시장 사퇴 원하지 않아" 입장 재차 강조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의 가족들이 "억지·추측성 기사와 편집된 영상들로 고통받고 있다"며 악의적인 언론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실종자 가족 대표는 10일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시청과 경찰 등 모두가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억지 기사를 쓰지 말고, 사실관계가 분명한 기사를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인적사항도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며 가족들이 아픔을 견뎌낼 수 있도록 언론에서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닷새째 수색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소방, 경찰, 군, 시청 등 관계 기관에 거듭 감사 인사도 전했다.가족 대표는 "24시간 근무하는 분도 있고, 현장에서 밥도 잘 못 먹고 일하는 분도 있는 거로 안다.

무엇 하나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고를 통한 교훈을 가지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며 "시청에서 근로자 환경과 안전교육, 선박 점검 등을 한 번이라도 더 해주셔서 앞으로 단 한명의 희생자도, 한 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이재수 춘천시장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올린 청원이 아니며, 가족들은 진상규명만 원하지 사퇴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렇게 적극적으로 실종자를 찾으려는 상황에서 시장이 사퇴하면 가족은 누가 책임지고, 재발방지대책은 누가 마련하느냐"며 시청과 가족 사이를 와해하는 글을 지양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