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전 지역에 홍수피해…물관리 애로 컸을 것"

'작은 교역' 관련 "미국도 취지 공감"→"협의된 바 없다" 발언 수정

통일부는 장마로 인한 북한의 수해 상황에 대해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있었고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파악했다.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1∼6일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 내린 비는 854㎜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960㎜)에 거의 근접하고, 이 기간 개성지역 강우량은 8월 평균 강우량의 15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해선 "황강댐 구조가 다목적댐이자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차면 월류 시 댐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일정하게 물을 방류해야 할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황강댐이 일정하게 방류해야 하는 상황인 것과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알려줘서 우리가 재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라면서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수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 분야의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서 "이런 원칙적 입장에서 여건이 되면 다각적으로 검토해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대북제재 위반을 피하고자 물물교환 방식으로 추진하려는 남북 간 '작은 교역'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소통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교역은 현재 검토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앞서 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는 해당 질문에 "작은 교역을 시작하면서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 취지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답했으나 나중에 답변 내용을 정정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북한의 금강산 물·백두산 물·대동강 술을 남측의 쌀·약품과 맞바꾸는 방안을 사례로 들어 남북 간 물물교환을 통한 '작은 교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술과 남한의 설탕을 물물교환하기로 남측 한 민간단체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과 체결한 계약에 대해 반출·반입 승인을 검토 중이다.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지도국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업체와 동일한 회사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관련해 제반 사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