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광산구 '경제백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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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中企 절반 위치한 광산구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산단에서 연료첨가제를 생산하는 동이기술은 선박연료유의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첨가제를 개발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의 도움으로 우체국쇼핑에 입점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소상공인·기업 참여 비상기구 세워
기초자치단체 첫 中企 특례보증
소상공인 지원금·판로개척 지원
커피전문점 하워짓커피랩은 창업하자마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으나 광산경제백신회의의 처방을 받아 지역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방문객이 늘었다.광주시 제조업체 2900여 개의 절반(54%)을 보유한 광산구(구청장 김삼호·사진)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 기업주치의센터 운영, 사장님 활력지원금 제공 등의 정책을 도입해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 특례보증’에 5억원을 출연한 뒤 광산 지역 기업의 지원 실적이 두 달 만에 30건, 44억6000만원을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기초자치단체의 기보 출연은 전국 첫 사례다.광산구 관계자는 “신용과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억원을 기보에 출연해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코로나19 피해 기업 등이 5억원 이내, 보증비율 100%로 자금을 융통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뚫고자 지역 소상공인연합회, 기업인협의회, 기업 노동조합 등 40여 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한 광산경제백신회의를 발족했다. 지역 기업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광산구가 주도한 비상경제기구다. 광산경제백신회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제품을 우체국 쇼핑몰에 입점시켜 판로를 개척하고, 저신용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원을 1%대 이자로 긴급 지원해주는 등 지금까지 9건의 ‘경제백신’을 처방했다.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재정과 권한이 열악한 만큼 골목상권 살리기에 주안점을 둔 정책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6월에는 매출 1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에게 30만원의 긴급 자금을 주는 사장님 활력지원금을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소상공인 아카데미를 열어 상인 역량 강화 교육 및 개별 컨설팅을 지원했다.광산구가 민선 7기에 들어서자마자 설립한 광산구기업주치의센터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주치의센터는 경영, 기술, 마케팅, 금융 문제 해법을 전문가가 제시하고, 정부의 정책자금을 받도록 도와주는 중간 지원 조직이다. 광산구가 지난달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102명의 기업인과 소상공인 중 90.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구정의 첫 번째 목표로 삼고, 행정이 경제 주체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주도 경제 지원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