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7월 고용통계를 보면 취업자(비농업 부문) 수는 약 176만3000명 증가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160만 명)를 웃도는 증가세다. 지난 6월 479만 명 증가에 비해선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바람직한 조짐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월 15%에서 10.2%로 떨어졌다.
저스틴 라하르트 < WSJ 칼럼니스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각종 규제 조치가 강화되는 한편으로 기업들은 최악의 코로나 위기에 일시 해고한 종업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레저와 접객업, 소매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일자리가 7월 고용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컸던 업종에서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건설과 제조업 일자리 증가는 미미해 아직 본격적인 고용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에는 먼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 시기였던 2월 수준보다 고용자 수가 1288만 명이나 밑돌고 있어 완전 회복엔 턱없이 부족하다.
고용 지원 끊기면 대량 실업
상반기에 도입된 각종 정부 지원금 대부분은 벌써 해당자에게 지급돼 이들 수당으로 사용되는 소비지출이 끝난 상태다. 주 600달러의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도 지난달 말 만료됐다. 미국의 많은 실업자가 생활 유지에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새 지원책의 규모와 기간을 놓고 백악관과 상원을 지배하는 공화당, 하원을 지배하는 민주당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7월 고용통계와 천장권에 있는 미국 증시 수준을 보면 백악관과 공화당은 추가적인 지원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지원이 끊기면 많은 가구가 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고 일부는 파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 영향은 머지않아 노동시장에 파급되고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가을철에 학교를 얼마만큼 열 수 있느냐도 고용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근로자는 4500만 명이 넘고 대부분은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직업을 갖고 있다. 자녀가 등교하지 못하면 많은 부모가 직장과 보육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부모는 후자를 택할 것이다.
美 부모, 직장보다 보육 선택
미국 교육 관련 전문지 에듀케이션위크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규모가 가장 큰 20개 학군 중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17개 학군은 가을 새 학기부터 원격 형식으로만 수업을 재개해 400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개 학군은 한 주의 며칠을 대면식으로 수업한다. 모든 수업을 대면식으로 진행하겠다는 응답은 텍사스주 댈러스 한 개 학군밖에 없었다.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동향도 문제가 된다. 감염자 수가 최근 1개월간 급증하고 있는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하게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방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대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미국 고용의 회복이 지속되는 것을 관찰하려면 의회와 학교, 그리고 바이러스 동향 등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 지자체들은 이제 실패로 끝난 지난번의 어설픈 경제 활동 재개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이 글은 저스틴 라하르트 WSJ 칼럼니스트의 ‘Beware of Complacency Job’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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