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지원금에 5G 서비스 불만…'갤노트20' 자급제폰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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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지원금, 전작 절반 그쳐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사진)가 자급제 채널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급제 모델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개통할 수 있는 제품이다.
LTE 요금제 선택할 수 있어
업계 "노트10 수준 흥행 기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식몰,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갤럭시노트20 일부 모델의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몰에서는 준비한 갤럭시노트20울트라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화이트 색상이 모두 팔렸다. G마켓에서는 이들 색상의 1, 2차 물량이 매진됐다. 온라인 자급제 채널 중 일부는 주문 폭주로 배송이 밀리면서 공식 출시일인 오는 21일 이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자급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축소돼 통신사를 통해 구입할 유인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3사가 예고한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다. KT가 최대 24만원, SK텔레콤은 최대 17만원, LG유플러스는 최대 22만7000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예약판매 기간에 내놓은 공시지원금(최대 45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요금이 비싸지만 잘 안 터지는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불만도 한몫했다. 5G폰인 갤럭시노트20를 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려면 5G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늘면서 기존 LTE 유심을 끼워 쓸 수 있는 자급제폰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5G 가입자 수는 737만 명으로 한 달간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 증가율(8.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자급제로 구매하면 쏠쏠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카드사별로 기기값을 13% 할인해준다. 노이즈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이 들어간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버즈 라이브’도 증정한다.
자급제폰의 인기와 함께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흥행을 점치는 분위기다. 통신사 관계자는 “주말 동안 예약판매 분위기가 갤럭시노트1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