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등 파이브 아이즈, 홍콩 총선연기 규탄…"빨리 치러야"

5개국 외교장관 공동성명…홍콩 정부의 민주인사 출마자격 박탈도 비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9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의 총선 연기 및 민주 인사 출마자격 박탈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5개국 외교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홍콩 정부의 부당한 자격박탈과 입법회(의회) 선거 연기를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조치는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근간이 돼온 민주적 절차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진정하게 자유롭고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통해 입법회 의원을 선출하겠다는 홍콩 주민의 합법적 기대를 지지한다"면서 홍콩 정부가 박탈한 출마자격을 원상복구 하고 총선을 가능한 한 빨리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홍콩 주민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중국은 일국양제 하에서 홍콩 주민들에게 자치권과 자유를 약속했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는 기밀을 공유하는 영어권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5개국이 모두 참여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차례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는 등 미국의 대중 압박 고조에 동참해왔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말 '우산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 등 민주파 인사 12명의 입법회 의원 선거 출마자격을 박탈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