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기술이전, 6개사와 실사 협의중" [바이오헬스 CEO 핫라인]

바이오헬스 CEO 핫라인 시간입니다.

최근 바이오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아누카누맙’에 대한 허가 승인을 요청했는데요.오늘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퇴행성 뇌질환과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최근 동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 바이오USA가 개최된 후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술수출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빅 파마(Big Pharma)들과 신약 플랫폼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네, 맞습니다. 현재 빅 파마들과 기술수출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6월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플랫폼은 ‘Grabody-B’입니다.

기존 치료제가 혈액뇌관문(BBB)을 통과하지 못해 약물전달이 안됐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BBB셔틀을 탑재한 이중항체 플랫폼이죠.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바이오USA에서 추가적으로 미팅을 요청한 곳들까지 더해져서 글로벌 탑 빅파마 15곳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 중 현재 가장 많이 논의가 진전된 6개 정도 회사들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고요. ‘Grabody-B’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높이는 ‘그랩바디-B’를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얘기로 알고 있는데, 그랩바디-B 플랫폼이 어떠한 플랫폼인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쉽게 설명드리면 ‘Grabody-B’는 BBB 투과율을 높임으로써 약물이 뇌 안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BBB는 일반 혈관보다 훨씬 촘촘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에 투입된 약성물질이 뇌혈관까지 도달하더라도 BBB를 통과하지 못해 뇌 안으로 들어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항체의 약 0.1% 정도만 투과된다고 합니다. 기존 치료제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원인이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저희는 이중항체를 사용하잖아요.

한쪽에는 뇌질환 치료물질을 붙이고, 다른 한쪽에 BBB 통과능을 높이는 BBB셔틀을 붙였습니다.

이 BBB셔틀이 약물전달 역할을 함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Grabody-B’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ABL301이 in vitro/생체 외 실험에서 기존 단독항체 플랫폼 대비 15배 높은 투과율을 나타냈고, 설치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in vivo/동물실험에서도 8배에 가까운 투과율을 기록했습니다.

약물의 반감기도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면 투약 빈도를 줄이고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환자에게 기존 치료제 대비 더 뛰어난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공할 수 있죠.

그렇다면, 현재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언제쯤 좋은 소식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6개사와 실사를 협상중입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을 가져가기에 앞서, 자사가 보유한 치료물질과 접목이 되는지 호환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플랫폼을 가져갔는데, 정작 자사 약물들과 compatible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데이터가 나오면 바로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 즉 Evaluation and Option Agreement 계약을 협상 중에 있습니다.

결국 미리 합의된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계약 성사까지의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제약사들은 ‘Grabody-B’를 적용한 ABL301도 함께 가져가길 원해서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습니다.

특히, ‘Grabody-B’는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뿐 만 아니라 효소를 이용한 뇌종양 등의 치료제로도 적용이 가능하므로, ‘Grabody-B’에 접목하고 싶어하는 물질별로 각각 기술이전이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다수의 빅파마에게 multiple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상당히 심도있는 수준의 논의가 오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올해 중 충분히 기술이전이 가시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랩바디-B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를 이용해 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데, 주목받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ABL001입니다.

임상1상 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과 부분관해 등에 대한 데이터가 좋게 나왔는데,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네, 말씀대로 ABL001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ABL001은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 항원인 VEGF와 DLL4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입니다.

임상1상 중 말기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상태를 4주간 유지하는 부분관해를 3건 확인했고요.

단일요법에서 블록버스터 항암제 Avastin 보다도 효능이 좋은걸로 나타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ABL001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현재 ABL001은 임상시험 1b/2a 단계에 있습니다.

올해 4분기 말까지 1b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임상 1b 상에서는 ABL001과 이리노테칸 및 파클리탁셀 각각의 병용투여요법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내약용량(Maximum Tolerated Dose, MTD)와 2상 권장용량(Recommended Phase 2 Dose, RP2D)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3곳에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양재준 성장기업부장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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