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에 신희영 서울대 의과대 교수(종합)

북한 주민건강·의료체계 연구 매진…남북 보건의료협력에 역할 기대감
대한적십자사(한적) 차기 회장으로 신희영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선출됐다. 한적은 11일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경서 현 회장의 후임으로 신 교수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 신임 회장은 한적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3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다만 인준과 취임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신임 회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의대(소아과학 전공)를 졸업하고 이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교무부학장, 서울대학교 통일의학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을 맡아온 신 신임 회장은 그동안 남북 보건의료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와 앞으로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통일의학센터는 서울대 의대가 지난 2012년 남북한 의료의 수준과 제도, 의학용어, 문화 차이를 고려해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개소한 연구센터다.

그동안 신 신임 회장은 북한 의료 전반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통일의료: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공동저자로 참여하는 등 북한의 보건의료 체계와 북한 주민의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발간하는 북한 보건의료 백서 2019년 개정판 연구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통일과 국제보건 의료역량 강화 등에 기여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앞서 2011년에는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었을 때도 남북의 질병 패턴이 다르고 남북 간 건강 수준이 다른 만큼 통일 이후를 대비하려면 한반도 정세와 관계없이 보건의료협력이 지속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한적은 국내 재난구호·복지·공공의료·혈액사업 외에 북한의 취약계층을 돕는 인도적 사업,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 등 남북교류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박경서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15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