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7년 만에 최대 폭 급락…"랠리 멈추나"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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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양책·러시아 백신 발표 등에그간 랠리를 이어온 금값이 급내림세를 타고 있다. 금 현물은 7년만, 선물은 약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냈다.
위험자산 수요 늘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금 현물은 온스(트로이온스·31.1g)당 1911.89달러에 거래됐다. 전일대비 가격이 5.7% 하락했다. 2013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19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4.6% 내려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하락폭이 크다.
이번 하락으로 COMEX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지 5거래일만에 다시 1900달러대로 내렸다. 지난 4일 종가는 온스당 2021달러였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기대감과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발표 등으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금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등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급여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여기다 중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하락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이 급락하면서 12일 국내 금값도 떨어졌다. 이날 오후 12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6.44%(4970원) 떨어진 7만2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률을 냈다. KRX 금값은 지난달 28일 1g당 8만100원을 기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