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앱티브, 자율주행 합작법인 회사명 '모셔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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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될 것"현대차그룹과 앱티브(Aptiv)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은 11일(현지시각) 신규 사명으로 ‘모셔널(Motional)’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사명은 이날 전세계 합작법인 임직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추진
사명 모셔널은 ‘운동’ ‘감정’을 뜻하는 영단어 ‘모션(Motion)’과 ‘이모셔널(Emotional)’를 결합해 지어졌다. 모션은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로 이뤄낸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을 의미하며, 이모셔널은 안전과 신뢰에 기반한 인간존중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앱티브의 전략 투자를 통해 지난 3월 설립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 사장은 "앱티브의 첨단 기술 전문성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제조 분야 리더십이 결합된 우리의 DNA는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독보적 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가 이동수단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정부와 소비자가 더 많은 신기술을 요구하는 가운데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 생활에 접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2022년에는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반세기 이상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모셔널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그룹은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써왔으며 이러한 유산을 모셔널과 함께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현재 모셔널에는 자율주행 기술 개척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은 미국의 자율주행기술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태동기부터 활동했던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와 오토마티카(Ottomatika)를 설립한 주역들이다.
아울러 모셔널은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의 로보택시 시범사업(싱가포르,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라스베이거스, 2018년~현재) 등 자율주행 기술의 도약을 실현해 왔다.
라스베이거스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10만회 이상 고객에게 제공됐으며, 탑승자의 98%가 서비스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셔널은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대한민국 서울에도 거점을 추가로 개소한 상태다. 서울 거점은 핵심 기술 허브(Hub)이자 자율주행기술 테스트 역할을 맡게 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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