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까지 가세…통신사 '클라우드 게임'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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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서비스 '게임박스' 출시“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겠습니다.”(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月9900원에 103종 무제한 제공
"2022년까지 100만 가입자 확보"
LGU+ '지포스…' SKT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시장 경쟁 치열
KT가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게임 대전에 참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지포스나우’를 출시했고,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알렸다. 경쟁사가 글로벌 업체와 손잡은 것과 달리 KT는 ‘토종 게임 플랫폼’으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토종 게임 플랫폼 ‘게임박스’ 출격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 PC, 인터넷TV(IPTV) 등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기 때문에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고, 기기의 성능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다.게임박스에서는 ‘보더랜드3’ ‘NBA2K20’ ‘마피아3’ 등 인기 게임을 월정액만 내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제공하는 게임은 103종이다. 개별 구매할 때는 220만원가량이 든다. 연말까지 2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베타 서비스를 하면서 6만4000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올해는 신규 가입자 5만 명을 확보하고, 2022년까지 100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게임박스 이용요금은 경쟁사 대비 가장 저렴한 월 990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말까지는 반값인 월 49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의 유료 요금제는 월 1만2900원(연말까지 50% 할인), SK텔레콤 엑스박스는 월 1만6700원이다.
KT는 게임박스의 차별화 요소로 오픈형, N스크린, 맞춤형 서비스 등을 내걸었다. KT는 다음달부터 타사 가입자에도 게임박스를 오픈한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IPTV 등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N스크린을 지원한다. 다음달 게임박스의 PC 버전을 내놓고, 10월부터는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반기 통신 3사 치열한 접전
KT는 토종 플랫폼을 내세워 국내 게임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수급하고, 한국 시장에 적합한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상무)은 “NHN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 게임사, 인디 게임사들과 협력해 게임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 통신 3사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지포스나우 서비스를 선보였고, SK텔레콤도 다음달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한다.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다. 이성환 본부장은 “3G에선 음악, 4G에선 동영상이 스트리밍 분야를 주도했다면 5G에서는 게임이 대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각사가 내놓은 서비스는 엇비슷한 모양새다. 3사 모두 빠르게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타사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개방하는 오픈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기 게임 콘텐츠 수급 여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