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마을 클래식·동편제마을 국악 축제, 온라인으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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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재단예술가와 마을 주민들, 전국 예술 동호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인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와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린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6회 맞은 예술인-주민 음악잔치
코로나로 현장·온라인 공연 병행
예술세상TV·네이버 실황 중계
평창 계촌리서 16일~내달 4일
서울시향·손민수 협연 개막공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올해 6회째를 맞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클래식·국악 거리축제를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연다고 12일 밝혔다. 그간 지역 고유성을 살려 강원 평창 계촌리와 전북 남원 비전마을에서 열었던 클래식·국악축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객 및 연주자 등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예술세상TV’(예술세상 마을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40여 일간 열린다.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예종이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는 농·산·어촌의 작은 마을에서 마을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벌이고, 이를 통해 일상에서 문화의 가치가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멀어진 거리, 하나된 소리’를 주제로 클래식 거리축제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국악 거리축제는 다음달 6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각 축제의 개막 공연은 마을에서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정된 관객과 함께하는 콘서트로 열린다. 개막 공연은 네이버 공연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이어 다양한 클래식과 국악 공연 콘텐츠 40여 편이 온라인 축제 플랫폼인 예술세상TV를 통해 제공된다.16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 공연에서는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과 홍승찬 한예종 교수의 사회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함께 ‘한밤의 별빛 그린 콘서트’를 펼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식전 행사로 ‘한낮의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계촌초·중 학생으로 구성된 별빛오케스트라와 K윈드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6일 국악 거리축제 개막 공연에선 2015년 1회부터 ‘예술 거장’을 맡아 동편제마을 국악축제를 이끌어온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미스트롯 송가인, 김영임 명창, 송소희가 열정적인 국악 향연을 벌인다.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예술세상TV를 통해 21개 녹화 방송과 제작 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를 필두로 국내 대표 실내악단인 한국페스티벌앙상블,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금관악단 솔루스오브서울브라스, 소프라노 강혜정의 실황 공연 영상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계촌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린데만의 피아노 독주회와 정몽구 재단 온드림 장학생으로 구성된 온드림앙상블 공연도 시청할 수 있다. 31일에는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음악평론가 정지훈의 ‘클래식 음악다방’이 공개된다.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에선 최정상급 명인명창들의 공연 무대로 16개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개한다. 다음달 6일에는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여성연희단 노리꽃의 길놀이와 난장마당 공연, 전통음악을 현대의 시나위로 풀어내는 ‘앙상블시나위’와 현대 판소리꾼 이나래가 공연하는 ‘한낮의 정자마루 콘서트’ 실황을 네이버TV를 통해 연이어 생중계한다. 이어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생애를 극화한 ‘김덕수 전(傳)’을 비롯해 강은일 해금플러스와 장문희, 아우라, 소울지기, 오단해, 연희컴퍼니 유희, 유희스카, 북총사 등 국악인들의 무대도 볼 수 있다.
권오규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어난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으로 클래식 거리축제와 국악 거리축제를 연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돼 아쉽지만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만큼 새로운 공연 방식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이동연 한예종 교수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와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는 마을 중심, 주민 중심의 축제로 거듭나고 성장해 왔다”며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 본래의 취지를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