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보조금 없다"는 통신 3사…초반 흥행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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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의 출시를 앞둔 가운데 통신사들이 “보조금 대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노트20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20 출시 초기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삼성전자가 지난 5일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 발표한 갤럭시노트20는 14일 사전 예약 물량에 대한 개통을 시작해 오는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수십만원에 이르는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작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통신사가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공시지원금도 요금제에 따라 28만~45만원 선이었다.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은 전작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요금제에 따라 8만~24만원에 불과하다.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갤럭시노트20의 흥행 가능성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0의 예약 현황은 갤럭시노트10과 유사하고 올해 초 갤럭시S20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없이도 전작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인다면 굳이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지난해보다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737만15명으로 전월 대비 49만3101명 늘었다. 2011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LTE의 경우 같은 기간 1171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작년 4월 5G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초기에는 가입자를 빠르게 모을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 목표치를 낮춰잡았다”고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아직 차별화된 5G 특화 서비스가 없어 고객들이 신규 가입 초기 몇 달 동안만 5G 요금제를 쓰고 그 이후에 LTE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무선 서비스 가입 고객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늘긴 했지만 보조금 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12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도 보조금 투입에 소극적인 이유다. 방통위는 지난해 4~8월 통신 3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이었다.
통신 3사 모두 동일하게 “불법 보조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쟁사가 보조금을 쓰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아 ‘대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입자 모집을 위해 한 회사가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쓰면 방어를 위해서라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소규모로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나올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20 출시 초기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삼성전자가 지난 5일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 발표한 갤럭시노트20는 14일 사전 예약 물량에 대한 개통을 시작해 오는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수십만원에 이르는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작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통신사가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공시지원금도 요금제에 따라 28만~45만원 선이었다.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은 전작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요금제에 따라 8만~24만원에 불과하다.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갤럭시노트20의 흥행 가능성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0의 예약 현황은 갤럭시노트10과 유사하고 올해 초 갤럭시S20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없이도 전작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인다면 굳이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지난해보다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737만15명으로 전월 대비 49만3101명 늘었다. 2011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LTE의 경우 같은 기간 1171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작년 4월 5G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초기에는 가입자를 빠르게 모을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 목표치를 낮춰잡았다”고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아직 차별화된 5G 특화 서비스가 없어 고객들이 신규 가입 초기 몇 달 동안만 5G 요금제를 쓰고 그 이후에 LTE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무선 서비스 가입 고객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늘긴 했지만 보조금 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12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도 보조금 투입에 소극적인 이유다. 방통위는 지난해 4~8월 통신 3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이었다.
통신 3사 모두 동일하게 “불법 보조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쟁사가 보조금을 쓰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아 ‘대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입자 모집을 위해 한 회사가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쓰면 방어를 위해서라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소규모로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나올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