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비상약 전달·피해 조사…수해현장서 드론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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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어려운 호수·풀숲 등 저공비행, 10분이면 100명 몫 '뚝딱'
하천·농경지 피해상황 파악도 '척척'…응급환자에 약품도 배달
"윙∼"
지난 12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청풍면 충주호 상공에 충북지방경찰청 폴드론팀이 띄운 드론 1대가 힘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집중호우 실종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진 드론은 이륙 지점에서 1㎞ 떨어진 호수 주변을 70m 고도로 비행했다.
최창영 경위는 드론이 보내오는 실시간 영상을 보며 실종자나 소지품으로 보이는 의심 물체의 사진을 촬영했다. 폴드론팀이 운용하는 대형 드론은 시속 75㎞ 속도로 비행하고 최대 180배 광학 줌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최 경위 옆에서는 2명의 경찰관이 드론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Full HD급)을 보며 실종자의 추정 이동 경로 등을 분석했다.
촬영된 사진 판독에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도 활용됐다. 사람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보이자 소형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이 출격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고글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전송받아 직접 드론을 타고 조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무 밑이나 풀숲까지 저공비행이 가능해 정밀 수색에 용이하다. 폴드론팀은 이날 청풍면 도화리, 수산면 능강리에서 이달 초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했다.
비록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내일도 모레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최 경위는 "배를 타고 호수를 수색할 때와 달리 드론은 25분 만에 반경 1.5㎞를 수색할 수 있다"며 "지상에서는 사람 100명이 1시간 수색해야 하는 면적을 드론은 10분이면 샅샅이 훑는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 수해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충주·단양 지역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드론은 총 14대에 달한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남한강 상류에서는 소방관들이 조종하는 드론이 하늘을 누볐다.
드론 조종이 취미인 충북지역 소방관들은 '119 드론 수색구조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괴산·영동·옥천소방서 소속 소방관들로 구성된 '119 드론 수색구조대'는 실종자 수색, 구조 시 지형 파악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8일 영동군 양산면의 침수지역에서는 이 구조대 드론이 불어난 물에 고립된 마을까지 날아가 응급환자에게 약을 전달한 일도 있다.
당시 119 상황실에는 천식을 앓는 A(8)군의 기침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가야 하는데 길이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구급대가 현장으로 향했으나 소용돌이치는 급류에 막혀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때 드론구조대 소속인 박국진(37) 소방장이 드론을 통한 약품 전달을 제안했고, 기관지 확장제를 매단 드론은 1.6㎞를 날아가 A군 부모에게 약을 전달했다.
박 소방장은 "아이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데 접근할 방법이 없어 테이프로 드론에 약을 붙여 날렸다"며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걱정했지만, 무사히 약이 전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드론은 수해 피해 조사에도 투입된다.
충주시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충북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12일 수해 지역 피해 조사에 드론을 투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소속 드론 1대는 이날 충주시 엄정·산척면 일대를 비행하며 산사태, 하천 범람 지역의 피해 상황을 촬영했다.
드론은 개발 초기만 해도 비싼 장난감 정도로 여겨졌다.
체공 시간이 짧아 작업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가격도 비쌌다.
그러나 지금은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고, 대중화하는 추세다.
군수 분야는 물론 농업, 광업, 치안, 물류, 에너지, 방송 산업 등에서 활약이 커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신속기동팀 박상인 소방위는 "재난 현장이나 구조·구급 활용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드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인력과 활용 범위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천·농경지 피해상황 파악도 '척척'…응급환자에 약품도 배달
"윙∼"
지난 12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청풍면 충주호 상공에 충북지방경찰청 폴드론팀이 띄운 드론 1대가 힘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집중호우 실종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진 드론은 이륙 지점에서 1㎞ 떨어진 호수 주변을 70m 고도로 비행했다.
최창영 경위는 드론이 보내오는 실시간 영상을 보며 실종자나 소지품으로 보이는 의심 물체의 사진을 촬영했다. 폴드론팀이 운용하는 대형 드론은 시속 75㎞ 속도로 비행하고 최대 180배 광학 줌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최 경위 옆에서는 2명의 경찰관이 드론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Full HD급)을 보며 실종자의 추정 이동 경로 등을 분석했다.
촬영된 사진 판독에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도 활용됐다. 사람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보이자 소형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이 출격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고글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전송받아 직접 드론을 타고 조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무 밑이나 풀숲까지 저공비행이 가능해 정밀 수색에 용이하다. 폴드론팀은 이날 청풍면 도화리, 수산면 능강리에서 이달 초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했다.
비록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내일도 모레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최 경위는 "배를 타고 호수를 수색할 때와 달리 드론은 25분 만에 반경 1.5㎞를 수색할 수 있다"며 "지상에서는 사람 100명이 1시간 수색해야 하는 면적을 드론은 10분이면 샅샅이 훑는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 수해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충주·단양 지역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드론은 총 14대에 달한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남한강 상류에서는 소방관들이 조종하는 드론이 하늘을 누볐다.
드론 조종이 취미인 충북지역 소방관들은 '119 드론 수색구조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괴산·영동·옥천소방서 소속 소방관들로 구성된 '119 드론 수색구조대'는 실종자 수색, 구조 시 지형 파악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8일 영동군 양산면의 침수지역에서는 이 구조대 드론이 불어난 물에 고립된 마을까지 날아가 응급환자에게 약을 전달한 일도 있다.
당시 119 상황실에는 천식을 앓는 A(8)군의 기침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가야 하는데 길이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구급대가 현장으로 향했으나 소용돌이치는 급류에 막혀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때 드론구조대 소속인 박국진(37) 소방장이 드론을 통한 약품 전달을 제안했고, 기관지 확장제를 매단 드론은 1.6㎞를 날아가 A군 부모에게 약을 전달했다.
박 소방장은 "아이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데 접근할 방법이 없어 테이프로 드론에 약을 붙여 날렸다"며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걱정했지만, 무사히 약이 전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드론은 수해 피해 조사에도 투입된다.
충주시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충북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12일 수해 지역 피해 조사에 드론을 투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소속 드론 1대는 이날 충주시 엄정·산척면 일대를 비행하며 산사태, 하천 범람 지역의 피해 상황을 촬영했다.
드론은 개발 초기만 해도 비싼 장난감 정도로 여겨졌다.
체공 시간이 짧아 작업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가격도 비쌌다.
그러나 지금은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고, 대중화하는 추세다.
군수 분야는 물론 농업, 광업, 치안, 물류, 에너지, 방송 산업 등에서 활약이 커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신속기동팀 박상인 소방위는 "재난 현장이나 구조·구급 활용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드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인력과 활용 범위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