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만든다

제작 참여할 장애인·비장애인 30명 모집
"발달장애아를 둔 엄마입니다. 코로나19로 내내 집에만 있게 된 자식을 돌보기가 무척 힘겹습니다.

어쩌다 한번 짧은 외출이라도 하려면 우리는 한바탕 실랑이를 벌여야 해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렵거든요.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밖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해요.

발달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주세요.

"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의 온라인 대화방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시는 장애인을 돌보는 가정 등의 이런 요청을 반영해 장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예방 요령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장애인복지시설 등이 쓸 수 있도록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0종을 이달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만들기로 했다.

이 매뉴얼 제작에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다. 신청을 받아 장애인과 비장애인 총 30명을 선발한다.

사업 기간 1일 5∼8시간씩 주 5일 근무하게 하고 시급도 지급한다.

매뉴얼은 지체·청각·시각·발달(지적·자폐성)·뇌병변 등 5가지 장애 유형과 장애인복지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만들 예정이다.

장애인이 외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사업 참여자 모집은 이달 18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고용노동부의 워크넷(www.wor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 02-2133-7443)에 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