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곤두박질·통합당에 역전…진중권 "이미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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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했다는 설문조사에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이 자기 수정 능력과 현실감각이 잃어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진 교수는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것은 게 언론탓'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친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밖의 비판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쓴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지지자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토착왜구'로 낙인 찍어 '양념질'을 해대니, 할 말이 있어도 감히 입을 못 여는 분위기다"라면서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공천으로 망했는데 친문일색 (민주당이)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당의 지지율 하락에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다"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면서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통합당이 4.1%포인트 오른 39.8%로 40%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민주당은 진보성향 응답자(55.4%, 3.9%포인트↓)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은 보수성향(59.7%, 3.5%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성향(16.9%, 5.1%포인트↑) 지지를 흡수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호남 수해 복구, 선제적 4차 추경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거침없는 미들킥'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해석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이 자기 수정 능력과 현실감각이 잃어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진 교수는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것은 게 언론탓'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친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밖의 비판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쓴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지지자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토착왜구'로 낙인 찍어 '양념질'을 해대니, 할 말이 있어도 감히 입을 못 여는 분위기다"라면서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공천으로 망했는데 친문일색 (민주당이)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당의 지지율 하락에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다"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면서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통합당이 4.1%포인트 오른 39.8%로 40%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민주당은 진보성향 응답자(55.4%, 3.9%포인트↓)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은 보수성향(59.7%, 3.5%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성향(16.9%, 5.1%포인트↑) 지지를 흡수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호남 수해 복구, 선제적 4차 추경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거침없는 미들킥'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해석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