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무관심에 사서 '뜨거운 관심'에 팔아라

Let's Study - 주식투자전략 (4)
송강호 주연 영화 '관상'은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관상쟁이 내경 가족이 역모에 엮이며 겪는 슬픈 가족사다. 영화 말미 자식을 잃은 내경이 "눈앞의 파도만 보았을 뿐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은 보지 못했다. 높이 오른 파도도 언젠가는 부서진다."는 대사를 읊조린다. 주식 투자도 파도를 일으키는 잔잔한 바람을 사는 거지 높이 오른 파도를 사는 건 아니다. 높이 오른 파도는 금세 부서지니까 말이다.

학습효과 경험치를 기억하라

학습효과는 특정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숙달되는 현상이다. 핵심 단어는 ‘반복성’이다. 반복된 경험치 때문에 통계적 접근이 가능하다. 오랜 기간 쌓아온 패턴대로 주가가 움직여 주니 실패 확률은 낮아진다.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으니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다. 가령,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니 방산주가 급등하고, 북·미 정상이 만나면 남북경협주 세상이다. 중동지역에 국지적 전쟁이 일어나니 유가 상승 기대에 정유 화학주 급등이다.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관심을 끌면 반일 관련주 상승 패턴이다. 극심한 물난리에 제습기와 비료주가 관심 대상이다. 학습효과 경험치 덕분에 특정 이벤트마다 자동적으로 관련주가 소환된다. 머리 아픈 산업분석에서도 자유로우니 기업만 괜찮다면 평생 알아두고 써먹을 만하다.

무관심 구간 잔파도를 선점하라

실적과 무관하게 특정 이벤트마다 반복되는 학습효과 급등은 매력적이나 더 나올 뉴스가 없다면 급등분 반납이다. 이런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무관심 저점과 뜨거운 관심 고점구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주식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다. 무관심 구간 저점구간 매수, 뜨거운 관심구간 고점 매도 전략이다. 한데 반대로 고점매수, 저점매도 패턴으로만 투자하다 보니 속상한 이들이 많다. 주식 투자는 무관심 저점 구간을 선점하는 것임을 꼭 명심하자. 송강호 주연 영화 ‘관상’은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관상쟁이 내경 가족이 역모에 엮이며 겪는 슬픈 가족사다. 영화 말미 자식을 잃은 내경이 “눈앞의 파도만 보았을 뿐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했다. 높이 오른 파도도 언젠가는 부서진다”는 대사를 읊조린다. 주식 투자도 파도를 일으키는 잔잔한 바람을 사는 거지 높이 오른 파도를 매수하는 건 아니다. 높이 오른 파도는 금세 부서지니까 말이다.

뜨거운 관심구간에 팔아라

뜨거운 관심구간은 기다리던 이벤트 뉴스 발표일이다. 봄 미세먼지 테마라면 3월, 남북경협주라면 남북정상 회담일, 정책주라면 정부 정책 발표일이다. 증시 격언인 ‘뉴스에 팔아라’에 충실한 투자법이다. 실적개선과 무관한 급등이라면 뜨거운 급등 이후 급락을 맞을 수 있다. 더 나올 뉴스가 없다면 안전하게 오전장에 매도다. 목표가격 달성 여부보다 뜨거운 관심구간을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게 더욱 중요하다.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내겐 앞으로 투자할 2000여 개가 넘는 상장종목이 있으니까. 학습효과 경험치가 많이 쌓이면 가급적 뉴스 발표일 이전에 기대감만 누리고 안전하게 매도다. 처음 겪는 급등은 뉴스 발표 이후에도 급등이다. 하지만 경험치가 쌓이면 모두가 과거 히스토리를 알기에 남보다 빠른 매도다. 뉴스 이후 급등은 강심장에게 남겨두고 안전한 수익에 만족하자. 주식 투자를 평생 직업처럼 하겠다면 무리수를 둘 필요 없다. 매번 꾸준하게 수익내는 게 긴 투자 인생에서 더욱 중요하다.

학습효과에 가치투자 더하라

무관심 구간 매수 이후 뜨거운 관심에 팔려면 기다림은 필수다. 때론 오랜 기다림을 참을 수 있어야 하기에 우량기업이어야 한다. 부실 적자기업이라면 아무리 학습효과가 좋아도 뜨거운 관심 전 망할 수 있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투자할 기업가치가 좋아야 한다. 테마적 요소인 차트 학습효과에 가치투자 요소인 재무지표를 더해서 기업을 분석하자. 차트 학습효과는 반복적 경험치, 무관심 저점과 뜨거운 고점 발견이 목적이다. 기본 전제는 과거와 현재 기업가치(실적, 주식 수 등)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가치투자는 위험 회피와 저평가 요소 찾기 두 가지 관점이다. 위험 회피 측면에서는 망할 기업, 주가버블, 주가고점 물량 폭탄 피하기다. 망할 기업은 과한 당기순손실인 기업이다. 주가버블은 무거워진 시가총액(테마주의 경우만 한정, 주식 수×주가), 고PER(시가총액÷당기순이익), 과거 주가고점 등이다.
주가고점 물량 폭탄은 1)주가급등 경고 메시지 2)유상증자(투자자에게 돈을 받고 주식 발행)나 주식 관련 사채 발행(회사채이나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 권리 부여)이다. 1)주가급등 경고 메시지로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주가 급등에 위탁증거금률 100% 적용 거래량 족쇄),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30분 단위 단일가 3일간 매매), 소수지점(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 지정, 공매도(주식을 빌려 주가 고점 매도 후 주가 저점 매수해서 갚기) 과열종목 지정 등이다. 2)유상증자나 주식 관련 사채 발행도 주식수 증가를 가져오니 악재다. 저평가 여부는 낮은 시가총액, 낮은 미래 PER, 높은 시가배당률(배당금÷현재주가) 기준으로 판단한다. 학습효과 덕에 이벤트마다 급등은 반복된다. 여기에 기업가치마저 좋다면 크게 망할 일 없으니 마음 편한 기다림이 가능하다.

박민수 < 칼럼니스트 (필명 샌드타이거샤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