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조민, 서울대·고려대 '부끄러운 동문' 투표 첫 부녀동반 1위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딸이 각각 출신 모교에서 '2020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월 초부터 서울대학교 재학·졸업생 전용 게시판 '스누라이프'(SNULife)에서 진행된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에서 1위를 했다.조 전 장관은 총 1704명이 참여한 해당 투표에서 1550명이 선택해 90%를 득표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36표(54%)를 얻어 2위며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778표, 45%)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370표, 21%) 순이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해 올해 상반기 동안 언급이 많이 된 동문을 선정했다"고 후보 선정 이유를 밝혔다.아울러 고려대학교 동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2020년 고려대의 가장 부끄러운 교우'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4일 종료된 이 투표에서는 조 전 장관의 딸이며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재학 중인 조민씨가 총 투표수 1834명 중 약 34%인 614표로 1위를 차지했다. 2, 3위에는 장하성 주중대사와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조국 사건은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한국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문제를 대표하는 사례로 소개됐다.

국무부는 3월 11일 펴낸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에서 한국 정부가 대체로 공무원 부패를 처벌하는 법률을 효과적으로 집행했다면서도 "공무원들은 때때로 처벌 없는 부패 관행에 관여했고 정부 부패에 관한 수많은 보도가 있었다"고 했다.국무부는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결여' 섹션에서 조 전 장관의 비리 혐의 사건을 소개했다. 국무부는 "조국 법무장관은 작년 10월 14일 자신과 가족이 그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딸을 위한 학문적 이득과 부적절한 투자수익을 부정하게 얻으려 한 의혹이 제기돼 임명 35일만에 사임했다"고 했다. 또 "10월 24일 조 전 장관의 아내가 딸의 의대 지원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고 자격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검찰은 11월 현재 조 전 장관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출국도 금지했다"고 했다.

보고서에 담긴 조 전 장관 관련 내용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후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져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언론사와 유튜버 등을 허위사실적시를 통한 명예훼손 혐의로 연이어 고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