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세우면 로봇이 대신 주차"…현대글로비스, 내년 시범 운영

인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 협약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사장이 13일 ‘스마트주차 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빈 주차 자리 찾느라 고생하지 마세요. 로봇이 대신 주차해 드려요.”

현대글로비스가 스마트주차 사업에 진출한다. 차를 지정된 곳에 세워놓으면 주차로봇이 차를 살짝 띄워 주차장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다른 곳에서도 같은 사업을 할 계획이다.현대글로비스는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 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와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내 스마트주차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연내 인천공항 단기주차장에 시험공간을 구축하고, 주차로봇의 성능 및 운영 방식 등을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주차장 200면 규모로 시범 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범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 상용화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스마트주차 시스템이 도입되면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 후 공항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때 멀리 떨어진 주차구역까지 갈 필요도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많은 차가 주차하는 곳이라 주차로봇의 성능을 시험하기 적합하다”며 “스마트주차 시스템은 인천공항이 미래형 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곳으로 스마트주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등 기존 사업 현장에서도 로봇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주차로봇을 이용해 차를 옮기는 과정과 물류센터에서 화물을 이동하는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스마트주차 사업이 현대글로비스의 핵심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