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0주째 상승…오름폭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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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송파 두 달 만에 보합‘8·4 공급 대책’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보합 수준으로 축소됐다. 전셋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로 5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 대비 0.20%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10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0.04%)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는 진정세가 뚜렷했다. 서초구는 9주 만에, 송파구는 10주 만에 각각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구(0.02%→0.01%)와 강동구(0.02%→0.01%)의 상승폭도 축소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세금을 크게 올린 ‘7·10 대책’에 이어 8·4 공급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매매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주춤했다. 전주 0.05% 올랐던 강북구는 0.03%로 상승폭이 줄었다. 노원구(0.04%→0.02%)와 도봉구(0.04%→0.02%)도 비슷한 양상이었다.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주(0.13%)보다 낮아졌다. 인천(0.03%→0.02%) 경기(0.18%→0.15%) 등의 상승폭도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전주 대비 변동률은 0.14%였다. 전주보다 0.03%포인트 떨어졌지만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지난달 31일 시행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강동구는 0.24% 올라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강남구(0.30%→0.21%)는 학군 수요가 있는 대치·도곡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역세권과 학군이 좋은 지역을 대상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장마와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오름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시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2.48%, 2.20% 올랐다. 둘 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향후 매수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시장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