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자금난에도…신보 부실률 되레 하락

대출만기 늘어난 '착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한 자금의 부실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원리금 상환 연기와 자금 지원 확대 조치가 ‘착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의 지난달 보증 부실률은 올 1월보다 0.58%포인트 떨어진 2.76%로 나타났다. 부실률은 신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비율로 은행의 연체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신보 관계자는 “4월부터 보증부 대출 만기가 최대 6개월 늘어나면서 부실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어렵게 됐다”며 “보증 공급 규모를 늘려준 것도 부실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부실률은 전체 보증 규모 대비 부실 규모를 따지기 때문에 보증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신보 보증은 지난해 말 47조2000억원에서 올 6월에는 50조원으로 증가했다. 신보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도 부실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는 매출 감소폭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