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울산 '수소트램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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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인프라+최고 기술력으로 2023년 상용화 목표
차량 제작·운송시스템 구축
울산 "수소 으뜸 도시로 육성"
현대로템은 13일 울산시와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울산의 풍부한 수소 인프라와 현대로템의 세계적 트램 제조 기술력을 융·화합해 수소전기트램의 성공적인 실증화와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울산은 지난해 말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그동안 규제로 막혀 있던 수소차량 제작, 수소 운송시스템 구축 등을 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95㎾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우선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고 시속 70㎞로 150㎞ 주행이 가능한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329억원을 들여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을 잇는 울산항선 4.6㎞ 구간의 철도를 활용해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실증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내용은 정거장 두 곳,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전기·신호·통신시스템 구축 등이다. 궤도와 노반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울산시는 중·장기적으로 도심에 설치하는 트램 노선에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 연료전지 동작 과정에서 공기정화 기능을 한다. 시 관계자는 “수소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울산 브랜드 이미지에 최적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램이 1시간 운행하면 약 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으며 성인 107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107.6㎏가량의 청정 공기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1조3316억원을 들여 울산 도심 내 트램 4개 노선(총 48.25㎞)을 설치할 계획이다. 노선 1, 2를 1단계로 2024년 우선 착공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송철호 울산시장은 “수소규제자유특구 울산에서 수소전기차,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에 이어 수소전기트램 시대를 열어 울산을 세계적인 수소 으뜸 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