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자학원도 규제…“中 공산당 외교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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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동산 소유 통지 의무화미국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자금을 지원받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하는 규제를 가했다. 미·중 간 전방위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교육 분야까지 견제에 나섰다.
CNN "다음 타깃은 알리바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자학원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며 이 기구가 미국 학교들에서 중국의 국제적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 등을 하는 단체라고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공자학원이 퇴출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학은 이 학원이 하는 일을 철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공자학원은 중국 언어 및 문화를 수업과 교재로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세계 162개국에 541개가 설립됐다. 미국엔 대학 66곳을 포함해 75곳이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공산당의 선전 도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몇 년 전부터 일부 국가의 학원은 폐쇄됐다. 외교사절단으로 지정되면 대사관 등과 마찬가지로 국무부에 인력과 부동산 소유 현황을 통지해야 한다.
한편 미 정부가 다음 제재 대상 기업으로 중국 알리바바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CNN비즈니스는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의 집중 타깃이 된 틱톡과 화웨이, 위챗 등과 달리 알리바바는 서구 시장에선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앨릭스 카프리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알리바바는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이유로 제재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미 행정부가 알리바바를 제재하더라도 전자상거래와 소매 분야가 아니라 클라우드 영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은 “최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인의 개인정보와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신뢰할 수 없는 중국 기술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체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미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제재해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유통 매출의 80%가 중국에서 나오는 데다 클라우드는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