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러난 NH투자증권 사외이사

'옵티머스 피해' 지원 규모 놓고
경영진과 입장 차이로 사퇴한 듯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태’ 피해 고객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박상호 사외이사가 사임했다. 옵티머스 고객 지원 문제의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14일 공시를 통해 “박상호 사외이사가 지난 13일자로 일신상 사유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 법인영업본부장(부사장), 삼성선물 대표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NH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인 박철 사외이사가 사임했다.박상호 이사는 최근 NH투자증권 이사회가 옵티머스 고객 지원 규모 결정을 놓고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고객 보호 대책에 대한 지속적인 이사회 설득과 사외이사로서 지켜야 할 주주가치, 그리고 법리적 판단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옵티머스 펀드 가입 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안을 논의했으나 “충분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룬 상태다. 당시 회의에서는 대승적 차원의 접근을 설득하는 경영진 측 이사진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외 이사들 간 입장차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