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수감 기념관 건립 시민추진위 구성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충북모임'과 인권연대 '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를 맞아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 수감시설 기념관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추진위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수 시절 수감생활을 한 청주교도소 감방을 기념관으로 보존·개방하자는 제안을 공론화하고자 만들어졌다. 두 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같은 내용의 서명운동도 진행해왔다.

추진위는 김정웅(전 충북기독교교회협의회장) 목사가 대표를 맡았고, 권희돈 청주대 명예교수·신순근(전 꽃동네 대표) 신부·이해동(청암언론재단 이사장) 목사·박문희 충북도의장·최충진 청주시의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조만간 추진위 정식 출범과 함께 간담회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초 신군부 정권 시절 사형수로 청주교도소 병사(病舍) 7호실(5.75㎡)에서 수인번호 '9'를 달고 수감생활을 했다.

현재 이 감방은 일반 재소자가 쓰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침상과 나무 책상, 의자 등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입었던 상·하 수의 한 벌과 독서용 안경, 돋보기, 성경책 등 일부 유품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소장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