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기풍', 이재명 '부동산'…與잠룡들 꼽은 지지율 역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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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통합당, 4년 만에 지지율 역전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역전된 가운데 여당 대권 잠룡들이 각각 분석을 내놓았다. 이낙연 의원은 '기풍'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부동산'에 주목했다.
이낙연 "당 기풍 쇄신이 필요하다"
이재명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정책"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5%포인트,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당의 정당지지도가 36.5%로 민주당(33.4%)을 3.1%포인트 앞섰다. 통합당은 전주 대비 1.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낙연 "당 기풍에 문제 있다"
이낙연 의원 : 당의 기풍 쇄신이 필요합니다.이낙연 의원은 충남 금산과 천안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동참한 지난 13일 "국민의 삶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고 더 정확한 처방으로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지지율 역전의 원인을 이같이 바라봤다.
이어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이낙연 의원의 발언은 당의 현재 상황이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체제' 이후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개혁 입법'에 대한 '단독 질주'만 하며 다소 오만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동산과 정책에 집중한 이재명
이재명 지사 :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이재명 지사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 참석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는 채찍으로 생각된다. 정치는 언제나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또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지지율 역전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이재명 지사는 또 '기본소득' 등을 앞세우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통합당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통합당이 정강·정책에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기본소득'을 넣은 것과 관련해선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발 빠르게 기본소득을 주요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과거에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당시 보수당이 전격적으로 기초연금을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는데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 민주당도 신속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