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는 장관 전화에 재건축 왔다갔다 하는 곳 아냐"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 제공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구정을 운영할 때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초구는 장관의 전화 한 통에 왔다 갔다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재건축 문제로 공개 설전을 벌였다는 보도를 보고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지난 11일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에 사는 조국 교수는 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1981년 건축된 노후 아파트를 2003년 구매했다"면서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김 의원 지적대로 규제 때문에 재건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백번 옳은 말씀"이라면서 "오죽하면 정부가 표 계산 때문에 임대주택만 짓는다는 소문이 퍼지겠는가"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에서도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는 "김 의원의 조 전 장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느냐"면서 "이해는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련해 서초구에 어떤 행동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초구는 조 전 장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힘 센 권력층의 누군가가 전화한다고 해서 주민의 소중한 재산권이 달린 재건축 인허가에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누군가의 입김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조 구청장은 "제발 소통 좀 부탁드린다"면서 "정부가 서초구 국립외교원 부지와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내용을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초구만 왕따를 당한 게 아니더라"면서 "마포, 노원, 과천 등의 여당 지자체장이나 친문인 정청래 의원까지 반발하고 서울시마저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야당과 협치는 고사하고 같은 당끼리도 소통하지 않으니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계속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대로라면 국민 신뢰를 받고 성공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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