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수업 중 화장실 가는 선생님은 처음이에요" [와글와글]
입력
수정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 본 대학생이라면 학생 부모의 눈칫밥을 먹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 A 씨는 과외 학생의 어머니 B 씨로부터 갑질과 폭언을 당했다며 분노했다.
최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과외 학생 어머니 B 씨로부터 인간 이하 취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수업 중 화장실을 많이 간다는 이유로 지적을 당했다. 건강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 화장실에서 통화하고 오는 거 아니냐, 시간 때우려고 자리 비우는 거 아니냐는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부모 B 씨의 문자를 받고 A 씨는 "저는 맹세코 그런 적 없고 수업 중 물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라고 상황을 설명했고 그런 컴플레인을 받은 이후 화장실을 거의 안 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가 화장실을 가지 않자, 이번엔 학생이 과외 수업 중 화장실로 자리를 떴다. 숙제도 잘 안 해오는 것 같아서 A 씨는 어떻게 말을 해 줘야 하나 고민했다. 과외 수업이 끝난 후 A씨는 학생 어머니 B씨에게 문자를 받았다. "과외 그만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라고.
A 씨는 화장실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아직 불쾌한 기분인 것 같아 "이후로 한 번도 화장실에 간 적이 없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B 씨는 "지난번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수업 중 화장실 그리 다니는 사람도 처음이지만 그런 선생님 좋아할 학부모 없다. 이번 기회에 배우고 가라. 괘씸하다. 그래도 생각 있는 애로 봤는데"라고 답 문자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 봐주지 말고 혼낼걸. 다른 집에 가선 조심해. 또 쫓겨나지 말고"라고 했다.
A 씨는 도저히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그는 "어머님이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겠다. 봐준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 학생에게 끝까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으면 말을 해주시지 그러셨느냐. 화장실로 그러는 건 저도, 고3 동생 있는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어머님께서도 이렇게 과외 선생님을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어머니 B 씨는 "난독증 있니"라고 비난하면서 "너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전화하면 소리 지를 것 같으니 내일 집에 오면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너 그렇게 싹수없게 굴면 어떻게 될 거 같으냐. 학교에서 망신 당해봤냐? 어린 게 어디서 협박이야"라고 분노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에라. 네 부모가 어찌 되는지 알 것 같다.내가 너 같은거 하고 상종했어선 안됐다. 그렇게 가르친 네 부모가 나쁘다"라고 A 씨 부모를 헐뜯었다.
A 씨는 "저희 부모님 잘 계시고, 저도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 건드리는 건 너무하신 것 같다"면서 "어머님 딸이 그런 말 들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저는 부모님께 부끄러울 짓 안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B 씨는 "끝까지 너만 잘했고, 너만 억울하다고 하는 게 불쾌하다. 네가 한 말에서 네 부모가 보인다. 부모 욕 먹이지 말고 네가 한 짓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A 씨 잘못을 탓했다.
A 씨는 "전 제가 잘못한 것을 말씀해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싶어 문자를 다시 읽었지만 모르겠다. 수업을 10~20분 더 해주고 그랬는데 화장실 가지고 뭐라고 하는 부모는 처음 봤다. 저도 이런 식이면 더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B 씨는 "배운 집 애들은 어른한테 또박또박 약 올리며 말 안 한다. 내가 성적 가지고 뭐라 그랬냐? 어디 가서 나 같은 학부모 만날 것 같니. 너희 학교 인성 테스트는 안 하니?"라고 비꼬았다.
A 씨는 "많이 흥분한 상태에서 문자를 하면서 맞춤법도 틀리며 배움이 어쩌고 인성이 어쩌고 운운하더라.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하게 여겼어야지…전문 과외선생님 구할 돈은 없고, 저렴한 대학생 과외 구해서 과외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 풀고 다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 때의 문자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학부모가 불만을 이야기했으니 제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신고도 못했다. 이제 이런 학부모 밑에선 일 안 하고 싶다"고 답답함을 쏟아냈다. A 씨는 아직도 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자기 자식 공부 시키려고 열심히 학업생활하고 과외하는 자식들에게 험한 꼴을 보이다니 어이가 없다" "저런 수법으로 과외비 안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 "괴외 사이트에 꼭 올리고, 동네 맘카페에도 꼭 올리길 바란다. 진상기록을 남겨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최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과외 학생 어머니 B 씨로부터 인간 이하 취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수업 중 화장실을 많이 간다는 이유로 지적을 당했다. 건강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 화장실에서 통화하고 오는 거 아니냐, 시간 때우려고 자리 비우는 거 아니냐는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부모 B 씨의 문자를 받고 A 씨는 "저는 맹세코 그런 적 없고 수업 중 물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라고 상황을 설명했고 그런 컴플레인을 받은 이후 화장실을 거의 안 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가 화장실을 가지 않자, 이번엔 학생이 과외 수업 중 화장실로 자리를 떴다. 숙제도 잘 안 해오는 것 같아서 A 씨는 어떻게 말을 해 줘야 하나 고민했다. 과외 수업이 끝난 후 A씨는 학생 어머니 B씨에게 문자를 받았다. "과외 그만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라고.
A 씨는 화장실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아직 불쾌한 기분인 것 같아 "이후로 한 번도 화장실에 간 적이 없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B 씨는 "지난번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수업 중 화장실 그리 다니는 사람도 처음이지만 그런 선생님 좋아할 학부모 없다. 이번 기회에 배우고 가라. 괘씸하다. 그래도 생각 있는 애로 봤는데"라고 답 문자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 봐주지 말고 혼낼걸. 다른 집에 가선 조심해. 또 쫓겨나지 말고"라고 했다.
A 씨는 도저히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그는 "어머님이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겠다. 봐준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 학생에게 끝까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으면 말을 해주시지 그러셨느냐. 화장실로 그러는 건 저도, 고3 동생 있는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어머님께서도 이렇게 과외 선생님을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어머니 B 씨는 "난독증 있니"라고 비난하면서 "너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전화하면 소리 지를 것 같으니 내일 집에 오면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너 그렇게 싹수없게 굴면 어떻게 될 거 같으냐. 학교에서 망신 당해봤냐? 어린 게 어디서 협박이야"라고 분노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에라. 네 부모가 어찌 되는지 알 것 같다.내가 너 같은거 하고 상종했어선 안됐다. 그렇게 가르친 네 부모가 나쁘다"라고 A 씨 부모를 헐뜯었다.
A 씨는 "저희 부모님 잘 계시고, 저도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 건드리는 건 너무하신 것 같다"면서 "어머님 딸이 그런 말 들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저는 부모님께 부끄러울 짓 안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B 씨는 "끝까지 너만 잘했고, 너만 억울하다고 하는 게 불쾌하다. 네가 한 말에서 네 부모가 보인다. 부모 욕 먹이지 말고 네가 한 짓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A 씨 잘못을 탓했다.
A 씨는 "전 제가 잘못한 것을 말씀해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싶어 문자를 다시 읽었지만 모르겠다. 수업을 10~20분 더 해주고 그랬는데 화장실 가지고 뭐라고 하는 부모는 처음 봤다. 저도 이런 식이면 더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B 씨는 "배운 집 애들은 어른한테 또박또박 약 올리며 말 안 한다. 내가 성적 가지고 뭐라 그랬냐? 어디 가서 나 같은 학부모 만날 것 같니. 너희 학교 인성 테스트는 안 하니?"라고 비꼬았다.
A 씨는 "많이 흥분한 상태에서 문자를 하면서 맞춤법도 틀리며 배움이 어쩌고 인성이 어쩌고 운운하더라.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하게 여겼어야지…전문 과외선생님 구할 돈은 없고, 저렴한 대학생 과외 구해서 과외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 풀고 다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 때의 문자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학부모가 불만을 이야기했으니 제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신고도 못했다. 이제 이런 학부모 밑에선 일 안 하고 싶다"고 답답함을 쏟아냈다. A 씨는 아직도 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자기 자식 공부 시키려고 열심히 학업생활하고 과외하는 자식들에게 험한 꼴을 보이다니 어이가 없다" "저런 수법으로 과외비 안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 "괴외 사이트에 꼭 올리고, 동네 맘카페에도 꼭 올리길 바란다. 진상기록을 남겨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