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관급 9명 인사 단행…靑 "모두 1주택자" 이례적 강조

외교1차관 40대 최종건
신임 법제처장 이강섭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외교부 제1차관에 최종건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내정하는 등 9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9개 부처 차관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법제처장에는 이강섭 법제처 차장,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발탁됐다. 농업진흥청장에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대 총장, 특허청장에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새만금개발청장에 양충모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재신 공정위 사무처장을 내정했다. 대부분이 내부 승진 발탁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공직사회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국정운영 성과를 일으키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임 차관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유일하게 40대(1974년생)여서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재직해왔다. 강 대변인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미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섭 신임 법제처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이다. 법제처에서 사회문화법제국장, 경제법제국장, 법령해석국장,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강 대변인은 “법제 업무 전반에 해박하고 합리적 업무 처리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며 “정부 최고의 법령 유권 해석 기구의 장으로서 각 부처에 대한 법제 지원서비스를 강화해 공직사회에 적극행정을 유도하고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임명된 9명 모두 1주택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주거 정의가 실현되도록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을 고려해 인선했다”며 “공직사회 문화가 새롭게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